E-메일은 무척 편리한 통신수단이지만 면대면(面對面·Face-to-face) 커뮤니케이션에 비해 커다란 약점을 안고 있다. 감정전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실력이 신통치 않은 사람도 얼굴표정이나 손짓·몸짓등 신체언어(Body language)로 의사소통을 보완할 수 있지만, 문자만으로는 역부족이다.E-메일에 감정을 불어넣기 위해 고안된 것이 이모티콘(Emoticon)이다. 이모티콘은 감정(Emotion)과 아이콘(Icon)의 합성어. 키보드의 기호, 숫자, 알파벳 등을 적절하게 배합해 주로 얼굴표정을 닮은 사인(Sign)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스마일리(Smiley)라고도 한다. 이모티콘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보면 이해하기 쉽다.
몇 가지 이모티콘을 살펴보자. :-)은 「미소」, :-(은 「슬픔 또는 불쾌」, :-D은 「파안대소」, :-]은 「장난기가 들어간 웃음」이다. ;-)은 「윙크」,:-
이모티콘은 당초 채팅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가짓수도 수백 개가 넘고 사용방법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E-메일 상에서 이모티콘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신경을 써야 할 구석이 있다. 첫째, 문장 끝에 추가하려면 마침표나 느낌표 다음에 한 칸을 띄운다. 예)I'm glad to hear from you again. :-)
둘째, 절제가 필요하다. 이모티콘은 요리로 치면 양념과 같다. 이것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초보요리사나 마찬가지다. 더구나 이런 기호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상대에게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E-메일에 감정을 집어넣는 또 한 가지 방법으로는 표정기호가 있다.
속에 감정을 표시하는 영어약자를 넣는다. Welcome to Seoul! 다음에
를 쓰면 「서울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의미에 미소를 한 다발 추가하는 셈이 된다.여기서 g는 「Grin(흐뭇한 웃음)」의 약자다. 「I had to work on Lunar New Year's Day.
」에서
는 Sigh(한숨)의 약자.「설날에도 근무했어요」라는 의미에 탄식이 따라 붙는다.
는 Just kidding(농담으로 한 마디),
은 Laugh(웃음)이다. 단순히
라고 하면 No comment(언급하고 싶지 않음)를 뜻한다.
표정기호도 이모티콘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내용을 주고받을 때나 이해가 부족한 상대에게는 자제하는 게 좋다. 이상석
E-메일 용어
Archivist
E-메일을 지우지 않고 산더미처럼 쌓아두는 사람. 이런 사람은 답장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IBM부사장을 지낸 척 마틴이 「넷의 미래(Net future)」라는 책에서 분류한 E-메일 이용자 유형 가운데 하나다. 이와 비슷한 타입의 사람을 「Deer(사슴)」라고도 부른다. 답장은 하지 않고 호기심에서 요리조리 훑어 보기만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상석 편집위원
behapp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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