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아이가 고통을 이겨내고 마침내 신으로 회생한다. 귀인과 순결한 여인의 결합으로 생명의 신이 탄생한다. 우리 민족의 생사관을 응축한 설화 「바리데기」와 「당금애기」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아름답게 재현됐다.서울시립대 환경조형연구소가 각각 한 권으로 펴낸 이 책은 아도브 포토숍과 페인터 등 첨단 컴퓨터 기법을 응용한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한지와 석판화가 어우러진 천연색 그림에는 기계의 냄새란 전혀 없다. 인간의 맛이 물씬 풍기는 컴퓨터 그래픽 삽화에는 바리데기와 당금애기의 아픔과 소망이 절절하다. 널찍한 4·6 배판에 고급 아트지는 책의 품격을 더한다.
일러스트레이션은 서울시립대 산업디자인학과 전갑배 교수의 작품. 전 교수는 86년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여러 표현 매체를 통해 한국의 토속성과 조형성을 일관되게 추구했다. 특히 92년 롯데 미술관의 제2회 개인전, 94년 청담동 갤러리 미건 개인전 발표작들은 전통성의 추구, 자연성의 회귀, 휴머니즘의 천착이라는 작가의 추구점을 선명하게 표현한 대표적인 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월간 「디자인」지 1999년 12월호는 전교수를 그래픽 디자인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 『컴퓨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유화, 수묵화, 연필, 애칭 등 다양한 표현 매체를 한 화면에 담아 내, 일러스트레이션의 표정을 더욱 풍성히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주문 판매만 한다. 권당 5만원. 구입 문의 (02)2210_2259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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