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비례대표 46석」을 전제로 할 때 18석 안팎을 당선권으로 보고 있지만 당 지도부가 움직일 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 비례대표로 배려해야할 영입 인사들이 꽤 있는 데다 지역구 감축 등의 돌발 변수로 뜻밖의 수요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물론 빡빡한 선거 살림을 생각하면 특별 당비를 내는 헌금 케이스도 필요하다.먼저 지역구에 나서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이 맨 앞 순위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박관용(朴寬用)부총재와 공천경합을 해야 하는 이기택(李基澤)전총재대행도 비례대표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이총재의 핵심브레인인 윤여준(尹汝雋)총선기획단장과 특보단의 좌장격인 신영균(申榮均)의원이 안정권에 배치되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상태. 영입 인사 가운데 이한구(李漢久)정책실장도 비례대표로 확정됐다. 공천심사를 맡게된 홍성우(洪性宇)변호사와 이연숙 전정무2장관은 비례대표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당 중진들도 유·무언의 방법으로 비례대표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이중재(李重載)고문과 강창성(姜昌成)부총재 등은 이기택전대행이 신경을 쓰고 있고, 황낙주(黃珞周) 김수한(金守漢)전국회의장은 이총재의 배려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산악회 재건에 팔걷고 나섰던 김명윤(金命潤)고문은 오히려 그 때문에 당지도부가 신경을 쓸 가능성이 높다. 서정화(徐廷和)의원은 이총재 측근인 진영(陳永)변호사에게 지역구(서울 용산)를 양보, 비례대표로 나설 듯 하다.
여성계 몫으로는 권영자(權英子)고문과 김정숙(金貞淑)여성위원장, 김영순(金榮順)부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김영선(金映宣)의원도 당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 지역구 공천이 안되면 비례대표로 배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원창(李元昌)언론특보와 최문휴(崔文休)당무특보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수도권 바람몰이 차원에서 조순(趙淳)명예총재가 서울 종로에 나설 경우 당의 법률적인 문제를 도맡다시피 해 온 정인봉(鄭寅鳳)지구당 위원장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부산의 4곳을 비롯, 지역구 통합으로 자리를 잃게될 의원들 중 일부가 비례대표로 돌 가능성도 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