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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실내가꾸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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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실내가꾸기' 경쟁

입력
2000.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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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겉보다는 속이다』국내 자동차의 실내 설계와 각종 편의장치가 고객 수요에 따라 차별화하고 있다. 네비게이션 시스템(교통안내 장치)을 적용한 승용차가 갈수록 늘고 있고 여성용 하이힐 보관함, 쇼핑백 걸이, 각도조절 암레스트(팔걸이), 키 내장형 보조사물함 등 톡톡 튀는 장치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실내 디자인에서 벗어나 운전자가 보고 듣고 느끼는 상품의 이미지는 물론, 조작 편의성과 감촉·재질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감성공학적」설계로 실내공간활용도와 편의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동차가 이제 「기계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탈바꿈해 「달리는 거실 겸 사무실」로 변하는 셈이다.

고급 승용차 수준의 「실내 가꾸기 경쟁」은 미니밴 차종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대우자동차의 새 미니밴 레조는 아예 『안이 즐거운 차』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실속파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해진 사물함. 좌석 밑에는 신발이나 우산 장갑 등을 넣을 수 있는 사물함이 설치돼 있고 3열 시트옆에도 CD체인지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뒷좌석 밑바닥에도 인형 장난감 게임기 등을 넣을 수 있는 사물함이 있다. 레조는 비행기 좌석처럼 운전석 뒤에 접이식 시트백 테이블을 설치,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올려놓을 수 있고 뒷좌석에는 선반 형식의 테이블이 있어 여행용 식탁으로도 손색이 없다.

최근 나온 기아차의 2000년형 밀레니엄 카렌스와 카니발도 실내 편의장치를 크게 보강했다. 운전자에 따라 핸들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고, 운전석 암레스트에 각도 조절기능을 달아 운전자사 가장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조수석 하단에는 운전자의 키로만 여닫을 수 있는 키 내장형 사물함을 마련해 각종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3열 시트의 뒷면에는 쇼핑백과 가방 등을 간편하게 걸수 있는 고리 8개를 달아 깔끔한 실내연출을 하고 있다. 핸들 앞 거리측정계 색깔도 기존 검정색 일변도에서 과감하게 탈피, 파란색으로 시원하게 만들어 시각 인지도를 향상시켰다.

트라제XG와 레조 카렌스 리오 등 최근 나온 차들 중에는 노트북과 면도기 간이냉장고 TV 등을 차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파워 아울렛(전원연결구)을 승객석과 트렁크 등에도 설치한 것이 특징.

또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썬바이저(햇볕 가리개)를 이중으로 만들어 측면에서 들어오는 빛을 막고 티켓 등도 보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그너스에는 부드럽게 열리는 기어식 선글라스 홀더까지 장착됐고 천연 참나무 숯으로 만든 공기청정기를 장착, 공기 정화와 탈취기능을 크게 높였다.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여성 운전자들이 늘어난 점을 감안, 일반적으로 조수석에만 장착되던 화장 거울을 운전석에도 배치했고 먼지 방지용 커버까지 장착해 깔끔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또 운전석 옆에 핸드폰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따로 만들 정도로 새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외형보다는 내실을 추구하는 자동차업체들은 『거실을 옮겨놓은 듯한 편안함과 쾌적함을 추구한다』는 설명이고 운전자들은 『실내가 한층 아기자기해졌다』고 평가한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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