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최근 작성, 공개한 4월 총선전후 증시전망 보고서가 선거쟁점으로 떠올랐다.한나라당은 3일 삼성증권이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 외국인 투매 등으로 증시가 불안해 질 가능성이 높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낸데 대해 『이는 야당을 음해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 정권과의 연계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삼성증권 유승렬(柳錫烈)대표와 이남우(李南雨)상무를 선거법 93조(탈법방법에 의한 문서·도서 배부 금지)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하는 한편, 삼성증권에 대해 보고서작성 관련자들의 문책과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삼성증권 보고서의 주장은 현 정권이 사주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검찰과 선관위는 삼성증권측의 의도와 배후를 철저히 조사, 의법 엄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의 야당 승리가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국민이 깨닫게 될까 봐 두려운 나머지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공박했다. 정대변인은 또 『여권 사주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민간기업의 자체 경제분석을정당이 문제삼는 것은 기업 활동에 대한 방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은 1일「해외투자가의 유형과 투자형태」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외국인투자가 급증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개혁의지 때문』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여당이 총선에서 패한 뒤 기업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 후퇴와 정책혼선』이라는 등의 분석을 내놓았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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