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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쇠기 중국 대륙이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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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쇠기 중국 대륙이 '후끈'

입력
2000.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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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명이 고향앞으로…』새천년 첫 춘지에(春節) 꾸어니엔지에(過年節)를 맞은 중국인들의 귀성길로 온 온 중국이 시끌벅적하다. 땅이 넓다보니 귀성길은 밤낮으로 며칠씩 걸리기 십상이다. 중국 정부당국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9일까지 40일간을 춘지에 특별 운송기간(春運)으로 설정, 진땀을 흘리고 있다.

춘지에로 불리는 중국 설날은 최대의 명절이다. 공식적인 연휴기간은 3일이지만 일반 시민들은 보통 1주일에서 보름인 원소절(元宵節)까지 보름 정도의 긴 휴가를 갖는다. 중국인들은 명절이 되면 선물하는 습관이 있고 한국과 같이 어린이들에게 홍비오(紅包)라고 불리는 새뱃돈도 주고 덕담도 나눈다.

명절 선물은 대부분 술이나 차, 고급담배가 주종이고 장사나 사업가에게는 순풍에 돛단 듯 사업이 잘되라고 모형 범선을 선물하기도 한다. 또 금전 운이 좋으라고 금마차나 황금엽전 등 모조장식품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선물 풍속도가 크게 달라져 TV 등 가전제품에서 승용차까지 고가· 고급화했다.

붉은 봉투에 약간의 용돈을 넣어 건네주는 새뱃돈 홍바오, 아수이첸(壓歲錢)은 이제는 경제가 좋아지고 한자녀 갖기가 정착되면서 성질도, 액수도 크게 달라졌다. 새뱃돈 액수도 적게는 수십에서 수천위안(수십만원 상당)까지 늘어 났고, 주식 투자자금 외화 우표 기념화폐 여행권 등으로 다양화했다.

중국인들은 최근 새뱃돈을 주면서 경제개념과 흥미유도에 주안점을 두고 화재의연금이나 불우 이웃돕기 등에 쓰도록 유도해 어린이들에게 함께 사는 사회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중국 도시민들의 춘지에 풍속도 변모했다. 최근 국가통계국이 베이징 상하이 난징 우한 광저우 등 14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도시주민 생활관조사를 보면 새배 방식으로 전화가 81%, 호출기 20.6%, 인터넷 4.1%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기간동안 묘회를 구경하거나 여행(19.6%)으로 소일하겠다는 응답도 많았다.

새해 소망으로는 생활수준 향상(30.5%)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가족건강(15.2%), 주택마련(6.1%) 순이었다. 그러나 국가통계국은 가족과 함께 춘지에를 보내겠다는 응답이 82%를 넘었다며, 가족단란의 전통적 설쇠기를 고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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