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티문학과 전설이 소년의 인생을 바꾼다. 그 아득한 시절, 그것을 알게해 준 친구가 있었다. 그는 병이 걸렸고, 얼마 살지 못하고 죽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지금도 나의 가슴을 따뜻하고 아프게 하는 기억들.
13세의 소년 맥스(엘덴 핸슨)는 고질라란 별명을 얻었다. 덩치는 어마어마한데 지능이 모자라 동네아이들의 놀림감이 된다. 아버지는 살인죄로 복역중이고, 소년은 외할아버지와 산다. 친구도 없다. 어느날 옆집에 동갑내기 케빈(키어런 컬킨)이 이사 온다. 그는 선천성 기형아로 휠체어에 의지해 지낸다. 그러나 머리는 천재. 두 소년은 결합해 용감한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가 된다. 맥스는 케빈의 다리가 되고, 아더왕의 용맹스런 원탁의 기사가 된다. 반대로 케빈은 맥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정신적 스승이 된다.
케빈을 무등 태운 맥스. 그것은 완전할 수 없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피터 첼섬 감독의 「마이티(The Mighty)」는 두 소년이 상대의 부족함을 메워줌으로써 자신과 타인의 존재가치를 알게 되고, 케빈이 죽을 때까지 작은 정의를 실천하면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과 눈물과 감동을 이야기한다.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결합시켜 동화적 상상력을 불어넣은 것도 재미있다. 그것은 분명 감동적이지만 「굿바이 마이 프렌드」이후 계속되는 그 회고적 동심을 통한 휴머니즘의 반복이다. 키어런 컬킨은 메컬리 컬킨의 친동생. 12일 개봉. 오락성★★★☆ 예술성★★★
■이노센스
「이노센스(Lured Innocence)」는 96년 샤론 스톤과 아자벨 아자니가 주연한 「디아볼릭」을 변주했다. 그것도 영화 속에서 당당하게 밝힌다. 시골 한적한 마을 식당에서 일하는 고교 졸업생 마를리(엘시 타운센드)는 도시로의 탈출을 꿈꾼다. 그에게 다가온 노년의 남자 릭(데니스 호퍼). 그는 심장병이 있는 아내(탈리아 샤이)의 재산을 노린다.
영화는 원조교제처럼 릭과 마를리의 관계로 시작해 「디아볼릭」처럼 마를리와 릭의 아내의 음모로 발전한다. 두 여자는 릭을 죽이지만 그것은 릭과 메를리의 계획이었고 결국 릭의 아내가 희생된다. 디아볼릭의 영화 포스터, 등장인물들이 그 영화의 내용을 말하는 것으로 「이노센스」는 초반 모방의 비난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그리고는 후반은 「와일드 씽」의 모방. 메를리가 알리바이 조작과 법정증언을 통해 릭마저 파멸시키고 당당한 승리자가 된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일본의 기쿠오 가와사키 감독의, 정적이지만 자극적인 정사장면을 빼면 지극히 상투적이고 어설프다. 릭의 아내의 심장병, 공포를 위한 고양이의 존재, 릭과 메를리의 음모, 남자친구를 이용한 메를리의 알리바이 조작, 그리고 그 동창생의 법정진술로 진실이 이어지는 구성들이 창의성이 없어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이 떨어진다. 「기억의 진실」을 묻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12일 개봉. 오락성★★☆ 예술성★★ (★5개 만점 ☆은 절반, 한국일보 문화부 평가)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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