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재즈맨 데이브 코즈(36·알토 색소폰)가 뮤직 비디오 제작을 위해 한국을 첫 방문한다. 외국 뮤지션이 자신의 뮤직 비디오를 국내에서 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신보 「The Dance」 중 「Deeper Than Love」를 13일 제주도에서 뮤직 비디오로 촬영하기 위한 것. 임재범의 R&B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코즈가 신보에서 재즈화한 이 곡은 이동전화 017의 광고 음악으로 쓰이면서 우리 귀에도 익숙하다.
퓨전 보컬 루서 밴드로스, 에릭 클랩튼 밴드의 주자로도 잘 알려진 재즈 베이시스트 네이선 이스트, 뉴 에이지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베노이트 등 쟁쟁한 사람들을 사이드 맨으로 기용한 이번 앨범은 젊은이의 감성을 노린다.
그의 음악은 재즈라기 보다, 정확히는 「재즈 영향을 받은 팝(jazz_influenced pop)」이다. 색소폰 주자 이정식씨는 『데이비드 샌본과 케니_G 등 인기 퓨전 재즈맨들을 절묘하게 합쳤다』고 그의 음악을 평한다. 빌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 때는 축하 무대에서의 연주로 고향에서의 대중적 지명도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독일 그룹 스콜피온스가 신보 홍보용 뮤직 비디오를 국내 촬영하려했으나, 배우와 제작진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무산됐었다. 코즈의 이번 작업은 신보의 아시아 지역 홍보용 영상물 제작을 위한 것이다.
국내 배급사인 한국 EMI는 2일 『EMI가 한국저작권협회(KOMCA)에 200만원을 지불하고 원곡에 대한 판권을 샀다』며 『앞으로 앨범 제작은 물론, 광고 등에서 이 곡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코즈의 방한 일정은 11~17일. 체류중 치러질 각종 행사는 그의 유명세에 값한다. 「이소라의 프로포즈」 「수요예술무대」 「열린 음악회」 등 TV 음악 프로는 물론, 재즈 클럽 원스 인 어 블루문 등지에서 한국팬들과 직접 교류의 시간도 갖는다.
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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