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의회가 2일 최대 3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아랍계 의원의 폭탄발언으로 아랍계와 유태계 의원들이 격렬한 논쟁을 벌이는등 소동을 겪었다.아랍계 국회의원인 이삼 마오훌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의회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원자탄과 생화학 무기를 적재한 거대한 창고로서 중동지역 군비경쟁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는 것을 모든 세계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의회에서 군사기밀 사항으로 고도의 보안을 정책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핵무기에 관해 공개적인 토론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오훌의원이 핵무기 문제를 거론하자 유태계 의원들의 대부분은 항의 표시로 퇴장하면서 이 문제는 의회내 아랍과 유태계 의원간의 인종갈등으로 비화했다.
마호울은 연설에서 『이스라엘에 구입한 독일제 잠수함 3정은 핵공격에 대한 보복능력을 보유하기 위해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에 남아 있던 유태의원들은 그를 『테러리스트의 대변인』이라고 야유하면서 연설에 제동을 걸었디.
이날 방청석에는 텔 아비브 주재 이집트 대사관의 외교관 2명이 집안싸움을 지켜봤는데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하고 핵무기를 폐기토록 압력을 가해왔다. 또한 마호울의 소속 정당인 하다시가 초청한 10여명의 반핵 운동가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예루살렘 AP= 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