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남궁 진 정무수석은 2일 오전 여야의 선거법 협상 진행상황을 잘 모르고 『오늘 오후 8시 본회의에서 선거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해 한때 파란이 일었다.이는 여야가 전날(1일) 합의한 「8일 선거법처리」를 뒤집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남궁 진수석은 『설 이전에 결론이 나야 국민의 지탄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이기 까지 했다.
이 발언으로 청와대 주변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선거법 처리의 지연에 노한 모양』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민주당도 놀랐다. 『이미 귀향활동이 시작돼 서울에 남아 있는 의원들이 몇 명 안되는데 무슨 본회의냐』는 푸념이 당연히 나왔다.
박상천 총무는 직접 김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진의를 확인했다. 김대통령은 『여야 협상은 총무선에서 알아서 하라』며 정무수석의 얘기가 자신의 의중과 무관함을 밝혔다. 박총무는 남궁 진 수석에 다시 전화를 걸어 전후사정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혼선을 매듭지었다.
이에 따라 정무수석실은 『원래대로 8일 처리키로 했다』고 수정했다. 남궁 진 수석은 『다른 일을 챙기느라 국회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2일 오후 8시 본회의」는 30분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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