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돈화문에서 종로3가∼청계로3가∼을지로3가∼퇴계로3가를 거쳐 남산 한옥마을까지 남북으로 이어진 돈화문길이 「걷고싶은 거리」로 조성된다.서울시는 2일 1.99㎞길이의 돈화문길을 현행 4차로에서 2차로로 줄여 일방통행로로 바꾼 뒤 확보된 공간에 보도 확충 및 녹지조성 공사를 올해중 완료해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다음달까지 지역 주민의견 등을 수렴, 4월께 착공해 12월까지 전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확대되는 보행로는 마사토와 소형고압블럭, 점토블럭 등 미관이 뛰어난 재료로 재포장되며 여기에다 관목 3만주와 초화류 및 잔디 등을 길따라 식재해 북한산과 남산을 잇는 녹지축으로 꾸며지게 된다. 또 각 교차로마다 지하철 개통으로 없어진 횡단보도를 복원해 전 구간을 지상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 방침이다.
구간별로는 각각의 주제가 있는 거리로 이미지화한다. 우선 충무로역 교차로는 화장실이 있는 쉼터, 최남선생가터는 도시소공원, 남산 한옥마을은 전통 가로공원으로 조성해 이 일대를 도심속 여유공간으로 꾸민다. 단성사와 피카디리극장, 명보프라자와 스카라극장으로 이어지는 거리에는 영화인의 탑과 영화마당, 분수와 조각물 등을 설치해 영화관련 문화축제 공간으로 만든다.
이어 공구상이 밀집한 종로3가∼청계로3가에는 거리특성에 맞게 공구마당을 꾸며 놓고, 금호음악당과 돈화문 부근에는 각각 국악과 역사공간이란 주제에 어울리도록 국악마당과 전통 조형물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들 거리에서는 구간별 주제에 맞춰 귀금속축제와 인쇄·출판미디어축제, 한복축제, 공구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정례적으로 개최되며 행사기간 중 주말에는 차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4차로를 2차로로 줄이는 데 대한 교통심의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와 이 길을 걷고싶은 거리로 지정케 됐다』면서 『인도확충 및 녹도조성을 통해 돈화문길을 「서울의 숨길」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효창공원길 개운사길 신촌길 신정동 로데오거리 금천구 한우물길 여의도공원길 석촌호수길 강동구 방아다리길 등 시내 8곳도 자치구별로 걷고싶은 거리로 조성되며, 내년중에는 광진구 광나룻길 등 12곳이 추가로 꾸며진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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