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들은 2일 아침 평소 쓰지 않던 홈페이지를 읽어야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E-메일을 통해 지시사항을 시달했기 때문이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국무위원들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처음으로 실행된 대통령의 E-메일 지시는 이들에게 당혹감과 자극을 주었다는 후문이다.김대통령이 E-메일 아이디어를 낸 것은 최근 『공무원 중 40%만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며 국장급 이상 중 상당수는 컴맹 수준』이라는 보고를 받고난 직후. 특히 『컴퓨터를 싫어하는 고위공무원들 때문에 사소한 결제까지 서류로 하고 있다』는 젊은 공무원들의 민원이 영향을 미쳤다.
김대통령의 E-메일 제목도 「전자정부의 조속한 실현」이었다. 김대통령은 E-메일에서 『국무위원과 모든 공직자가 인터넷과 E-메일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홈페이지를 적극적으로 활용, 국민의 요구를 분명히 듣고 정부가 하는 일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무위원들도 즉각 답신을 보냈다. 박태준(朴泰俊)총리는 『E-메일을 잘 받았다』면서 『전자정부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용린(文龍鱗)교육장관은 『세계에서 컴퓨터를 제일 잘 쓰는 국민이 되도록 교육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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