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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앙 살라먹고 휘영청 저달까지 불길아 솟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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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앙 살라먹고 휘영청 저달까지 불길아 솟아라

입력
2000.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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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을 머금고 춤추는 불기둥 아래에서 한 해의 액(厄)을 쫓는다』억새군락지로 유명한 경남 창녕군 화왕산(火旺山·해발 757㎙) 정상에서 새 천년 정월대보름(19일) 월출시간에 맞춰 거대한 불길이 치솟는다.

경남 창녕군이 지난 199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월대보름 억새태우기를 시도했다가 자연훼손 등을 이유로 1996년 이후 중단했다가 2000년 밀레니엄 행사의 하나로 4년만에 재현되는 것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창녕군과 배바우산악회는 대보름날 세시풍속인 상원제(上元祭)와 달집태우기, 소원풀이 짚단태우기와 함께 민족의 소원인 통일을 기원하는 화왕의 북울림, 풍물놀이, 연날리기 등 신명나는 놀이판도 벌인다.

이날 행사의 최대 볼거리는 월출(月出)과 동시에 5만4,000여평의 거대한 억새평원이 화산폭발을 방불케 하는 대형 불길을 내뿜으며 순식간에 산 전체가 억새불꽃으로 뒤덮이는 광경이다.

「화왕산에서 불이 나야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는 전설에 따라 군이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억새태우기는 매년 화왕산 일대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산불을 사전에 차단하고 등산객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를 말끔히 태워 봄에 억새의 순이 고르게 돋아나오게 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군은 지난달 「화왕산 억새태우기 발전 심포지엄」을 열고 수차례에 걸친 실무자회의를 통해 세부행사 일정까지 확정했다.

행사 당일에는 억새불꽃이 인근 산으로 번지지 못하도록 억새밭 둘레에 폭 30∼50㎙의 방화선을 구축하고 도소방본부 헬기 1대와 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300여명이 동원된다.

창녕군립공원인 화왕산은 겨울철 억새태우기와 함께 봄에는 억새 순 발아과정을 보여주고 하얀 억새꽃이 뒤덮이는 가을에는 「화왕산 갈대제」가 열리는 등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최고의 억새밭으로 꼽히고 있다

. 창녕=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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