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하면 웬지 편안하고 안락한 이미지가 떠오르지요. 시민들에게 넉넉하고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미에서 그 이름을 붙였습니다』 최근 총선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의 유권자심판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시민운동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공간이 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참여연대 2층 카페 「느티나무」가 바로 그곳이다.1998년 환경운동연합(현 환경연합)과 참여연대가 반씩 출자해 공동 운영중인 이 카페는 그동안 사회단체들의 기자회견 및 성명발표의 장소로 애용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총선연대 출범 후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크고 작은 기자회견 및 회의, 세미나가 줄을 잇고 있어 시민운동가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뚜렷히 자리매김했다.
중구 정동에 위치한 「세실 레스토랑」이 시민운동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한다면 느티나무는 미래의 비전과 함께 신·구의 조화가 적절히 조화돼 있는 분위기다. 현대적 실내장식이 차분한 조명과 어우러져 청년층은 물론 노년층까지의 다양한 게층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 카페와 주점은 물론, 전시장과 공연장으로도 이용되는 복합문화 공간인 이 곳의 최대장점은 무엇보다 커피 한잔만 놓고도 눈치볼 필요 전혀 없는 편안한 분위기이다.
일면 평범해 보이는 음료와 음식도 시민단체의 정신이 잘 베어있다. 화학조미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으며, 쌀과 차 등 음식재료도 농어민후계자들을 통해 직접 구입한다. 합성세제의 사용을 자제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철저히 지키는 등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부지배인 홍성주(洪星周·38·여·환경연합회원)씨는 『최근 기자회견 등 행사가 잦아지면서 수입은 줄어든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곳 느티나무는 누구나 제한없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데 공감하기에 직원들 모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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