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일 성명과 당보 등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의 잦은 TV 출연을 문제삼고 나섰다.구범회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요즘 방송은 전두환 정권 시절의 「땡전」방송을 연상시킨다』면서 『대통령의 「총선용 TV홍보」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당보인 「민주저널」 2월1일자도 『해도 너무한다』며 김대통령의 TV출연 일지를 실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정색을 하고 달려드는 데는 나름의 위기의식이 깔려있다. 바야흐로 총선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 집권여당의 총재인 대통령이 화면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 야당으로서는 결코 달가울 게 없다. 게다가 국민의 마음을 파고드는 말솜씨를 가진 김대통령의 호소력을 감안하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최근 한달여동안 김대통령의 TV출연 빈도를 보면 한나라당의 걱정은 그럴만도 하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12월20일 「거실에서 만난 대통령」(KBS)을 시작으로 「21세기 위원회」(MBC·),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SBS·2월1일) 등에 잇따라 출연했고, 이달 20일에는 「국민과의 대화」도 예정돼 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김대통령이 중간관리자급 공무원 등을 청와대 오찬에 초청하는 일이 부쩍 잦아진 대목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전국문화원장 오찬(1월24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오찬(1월25일), 경찰 지휘관 오찬(1월26일), 전국 소방서장과 119구조대원들과의 오찬(1월31일)등을 잇따라 가진 바 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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