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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벤처社 '벤치마킹'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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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벤처社 '벤치마킹' 붐

입력
2000.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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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을 벤치마킹하라」최근 벤처 열풍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기업들 가운데 내부 조직 활성화를 꾀하는 동시에 인력유출을 막기 위해 벤처기업의 효율성을 도입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두산의 경우 최근 이사대우-이사-상무-전무-부사장-사장 등 6단계로 세분했던 임원보직을 상무-부사장-사장 등 3단계로 축소했다. 직원들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보다 효율적으로 최고경영진에 전달되도록 임원조직을 대폭 슬림화했다는게 두산의 설명. 또 올해부터 임원 성과급제를 실시하면서 실적에 따라 최고 18배까지 성과급 차이가 나도록 했다. 예를 들어 A라는 임원이 성과급을 1,000만원 받을 때 성과가 뛰어난 B임원은 1억8,00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게 된 것.

제일제당은 임직원 전원이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퇴근하도록 하는 한편 「상무님」「사장님」 등 직책호칭을 모두 생략하고 상하간 「님」으로 통일했다.

제일제당 인사팀 관계자는 『종전처럼 상의하달식 기업문화보다는 아래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토론형문화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며 『처음에는 무척 어색했지만 이제는 대부분이 익숙해져가는 단계이며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금강기획은 사내 인트라넷 지식뱅크(RGB)에 직원들이 띄우는 아이디어를 평가, 최저 1,000원부터 최고 100만원까지 현금 시상하고 있다. 채희석(蔡熺錫)RGB팀장은 『1월 한달동안 300여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며『회사 입장에서는 획기적으로 경영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1년 중 몇 건만 나와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이디어제안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도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제안에 대해 이익의 일정액(최고 5%)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직원에게 사업 착수전 50%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성과가 발생한 후 나머지 50%를 지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한국통신 데이콤 삼성SDS 등 일부 정보통신기업에 머물던 「사내 벤처」가 올들어 한솔 코오롱 고합 등 제조업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고합의 경우 최근 건강보조식품 개발사업, 오폐수 정화사업 등을 사내벤처화해했으며 삼성SDI, SK㈜등도 사내벤처를 대폭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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