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나도 꺼지고 나면 그냥 놔둬라」국립공원관리공단은 1987년-1999년 13년간 지리산 국립공원 등 18개 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난 107개 지역의 생태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산불발생후 10년 정도 지나면 생태계가 자연적으로 복원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1일 밝혔다.
공단은 조사결과 산불이 난 지역에 인공적으로 나무를 심는 것보다 처음에는 보기에 흉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불난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 원상복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공단측은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내 산불발생지역에 대해서는 피해가 극심한 산불이 아닐 경우에는 인공적으로 생태계를 복원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결론에 도달, 자연적인 산불인 경우 아예 불을 끄지도 않고 산불이 난 후에도 방치하고 있다. 최근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자 관광협회가 경관이 좋지 않다며 인공조림을 간청했지만 미정부는 그대로 놔두기로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에따라 96년 100년만에 가장 큰 산불이 났던 강원 고성지역에 대해서도 이런 원칙을 견지하기로 했다.
임업연구원 임주훈(林柱勳)박사는 『생태계보전이 가장 중요한 국립공원은 자연상태 그대로 놔둘 수 있지만 출입이 잦고 버섯채취하거나 목재가 필요한사유림에는 인간의 간섭이 일부 필요하기는 하다』며 『고성에도 나무의 밑둥이 탈 정도로 극심한 산불이 났지만 인공조림은 최소화하고 자연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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