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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옷벗을 뻔한 김정수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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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옷벗을 뻔한 김정수 해프닝

입력
2000.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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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밤 프로야구계에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해태의 노장투수 김정수(38)가 해프닝의 주인공.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선수자격을 획득한 김정수는 11월에 구단을 거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FA선수신청서를 냈다.그러나 김정수는 FA선수 계약만료시점인 1월31일 오후8시까지 해태는 물론 다른 팀과 계약을 하지 못했다. 대만리그 진출을 타진하기도 했지만 김정수는 국내에서 계속 현역으로 남기를 바랐던 게 사실. 하지만 김응룡감독의 눈밖에 난데다가 FA신청을 하는 바람에 구단의 미움을 사게 됐다.

이리저리 길을 찾아봤지만 공허한 메아리만 들려왔다. 나이가 찬데다가 FA선수이적조건이 대폭 강화되는 바람에 어느 구단도 김정수에게 스카우트 손길을 뻗치지 않았다.

사단이 생긴 것은 31일 저녁. 김정수는 완전한 자유계약선수로 풀면 타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구단의 말만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김정수는 FA선수가 31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면 1년간 선수로 뛸 수 없다는 KBO규약을 전혀 몰랐다. 다급해진 것은 김정수뿐 아니라 해태구단이었다.

가뜩이나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해태구단은 한화와 LG쪽에 김정수트레이드 의사를 타진했지만 대답은 노(NO)였다. 해태가 재계약하지 않으면 김정수가 택할 수 있는 것은 은퇴뿐이었다.

민완프런트 박한식 해태수석부장은 부랴부랴 정기주해태사장과 김응룡감독에게 SOS를 쳤다. 정기주사장으로부터 OK사인을 받아 밤 10시가 훨씬 넘어서야 김정수와 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몇시간 사이에 김정수는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 셈. 트레이드를 전제로 해태와 재계약했지만 김정수는 자칫 잘못했으면 영원히 선수생활을 마감할 뻔 했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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