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중국을 탈출한(본보 1월9일 13면 보도) 티베트의 생불(生佛) 제17대 카르마파(최고 지도자)의 베일에 가려진 탈출경로가 밝혀졌다.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1일 카르마파인 우기엔 트린리 도르제(14)가 알려진 것과는 달리 비행기와 자동차, 말 등을 바꿔타며 히말라야 산맥을 넘었다고 네팔의 티베트인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카르마파는 지금까지 8일간 1,400㎞를 걸어 중국과 네팔, 인도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 라마승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고 티베트의 추르파 사원을 출발한 카르마파는 이틀동안 쉬지 않고 달려 네팔국경 무스탕 지역에 도착했다. 중국과 네팔의 국경 검문소가 있는 무스탕 지역에서 카르마파 일행은 말을 타고 비밀루트를 통해 12월30일 무사히 국경을 넘었다.
카르마파 일행은 다시 말을 바꿔탔다. 그리고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190㎞ 떨어진 포크하라 부근 좀센 공항에 도착했다. 그 때가 1월2일.
이튿날 일행은 좀센공항에서 인도행 비행기에 올라 별 어려움 없이 국경을 넘는데 성공했다. 이후 일행은 국내선 비행기와 자동차를 번갈아 타고 수도 뉴델리에 도착했으며 1월4일 저녁 택시를 타고 달라이 라마의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로 향했다. 최종 목적지인 다람살라에 도착한 것은 5일 새벽이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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