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 파견된 상록수부대가 2월1일부터 다국적군(Interfet)에서 유엔 평화유지군(PKF·Peace Keeping Forces)으로 전환된다.상록수부대는 1일 오전(현지시간) 동티모르 바우카우에서 창설되는 유엔평화유지군 동부여단 예하 대대로 편성되며 현 담당지역인 라우템군(郡) 로스팔로스지역에서 치안유지활동 지원 및 군사작전을 펼치게 된다. 호주가 주도하는 각국 연합군 형식으로 구성돼 있던 다국적군에서 유엔이 지휘·통제하는 단일군 형식의 평화유지군(PKF)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에따라 상록수부대는 임무 및 지휘체계, 경비부담 등에서 몇가지 변화를 겪게 된다.
종전에는 다국적군사령관의 직접 지휘를 받았으나 앞으론 동티모르 제2도시인 바우카우에 사령부가 있는 동부여단(여단장 나파돌 태국군 준장)의 지휘를 받게 된다.
또 기존에는 상록수부대가 주도적으로 치안유지활동을 벌여 경찰기능까지 담당했으나 앞으로는 유엔 과도행정기구(UNTAET)산하 민간경찰위원회가 주도하되 민간경찰에서 요청할 경우에 한해 치안유지 활동을 지원한다. 다만 군사작전을 벌일 때는 상록수부대가 주도가 되며 평소에는 치안유지활동 지원과 인도적인 구호활동을 벌인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파견이후 우리 정부가 상록수부대의 주둔 경비 전액을 부담해 왔으나 앞으로는 유엔이 대부분을 부담하게 된다. 유엔의 부담비율은 협상중이다. 이밖에도 기지내에 태극기와 유엔기 동시 게양 군복에 유엔마크 부착 하늘색 베레모 착용 등도 달라지는 것들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상록수부대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전환되더라도 임무에는 큰 변화는 없다』면서 『다만 공식적으로 국제기구의 활동에 참여해 세계평화유지에 공헌한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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