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신사들이 2일부터 개인에 한해 대우채권의 95%를 펀드 만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급키로 함에 따라 환매부담이 분산돼 자금압박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또 개인투자자들도 설연휴 전에 필요한 자금을 찾을 수 있게 됐으며 8일 환매가 일시에 몰려 예상되는 창구 혼잡과 혼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한국증권업협회는 31일 증권회사 위원장단 모임을 갖고 지난해 8월말 이전 만기 도래분은 2일부터, 10월 이전 만기도래분은 3일부터, 12월말 이전 만기도래분은 7일부터, 2000년 1월1일 이후 만기도래분은 8일부터 대우채권의 95%를 지급키로 결정했다. 또 만기가 안된 펀드의 경우 대우채권만 환매하고 같은 펀드에 편입된 다른 채권은 투자자가 원하면 계속 투자할 수 있도록 「분리 환매」도 허용키로 했다.
일반법인의 경우 당초 예정대로 다음달 8일부터 대우채권의 95%를 지급한다. 그러나 한화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벌써 개인뿐만 아니라 일반법인에 대우채권의 95% 환매하고 있다. 또 동양오리온투신은 당장 1일부터 개인과 일반법인 모두에 대우채권 95%를 환매해주기로 결정했다.
반면 한국투신은 환매 관련 전산개발에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당초 예정대로 8일부터 대우채권 95%를 지급할 방침이다. 한투 관계자는 『8일 환매가 일시에 몰려 발생할 창구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환매 예약을 받아 투자자가 원하는 은행 계좌로 송금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투신과 현대투신은 아직까지 확정하지 않았지만 2일 대우채 95% 지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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