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클래식이야. 불면증엔 역시 클래식이지』조성모나 H.O.T 음악을 들을 땐 그렇게 말똥말똥하던 정신이 왜 클래식 음악만 들으면 몽롱해 지는 것일까. 하지만 진짜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어서가 아니라 그냥 「클래식」이라는 말만 들어도 잠이 오는 것은 아닐까.
「앗, 이건 예술이야」 시리즈의 4번째권 「꾸벅꾸벅 클래식」(공윤조 지음, 최수연 그림)은 클래식 바다에 풍덩 빠지는 법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재미있는 삽화와 문장을 그냥 따라 읽어가면 클래식에 호감이 솔솔.
왜 클래식을 알아야 할까. 비틀스의 음악이나 요즘 유행하는 힙합에도 클래식 음악이 자주 쓰인다. 클래식은 우리시대 음악의 원천. 수도물의 원천인 상수원을 따라가 확인하는 것, 그것이 바로 클래식을 아는 것이다.
클래식이란 말은 로마시대 세무서에서 비롯된 말. 4계급으로 나눈 시민중 1계급이 바로 「클라시쿠스」였는데 「일류음악」을 칭하는 말로도 의미가 변천했다. 정확한 표현은 「클래시컬 뮤직」.
그러면 진정한 클래식이란. 당연히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고, 들을 때마다 새로운 감성이 살아나는 음악. 그러면 클래식과 친해지는 법은. 첫째 자주 들어라, 둘째 쉬운 음악부터 들어라, 세째 FM방송을 자주 들어라. 음악을 자주 듣다보면 어느날 문득 황홀하게 다가오는 음악이 생기고 이렇게 반복을 하다보면 연주자에까지 관심을 갖게된다.
관현악 교향곡 협주곡 소나타 실내악 등 음악의 종류와 시대와 함께 변천해온 클래식 음악 사조 등 원론부터 공연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과 제대로 즐기는 법, 명반이라는 것, 베토벤 슈베르트 등 9편의 작품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작곡가들의 「No.9 징크스」등 재미있는 정보가 수두룩하다. 김영사. 3,900원.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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