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도박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 후에도 다수의 도박 사이트들이 버젓이 운영되고 심지어 네티즌들의 사이버 도박장 접속건수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Y사, L사, S사 등의 대중적인 검색엔진에서 「카지노」를 검색하면 20여개의 사이트가 연결된다. 이중 G카지노, D카지노, S카지노, P카지노 등 10여개는 현재 운영중이고 경찰청 사이버 범죄수사대에 운영자가 검거된 사이트 2∼3개도 여전히 폐쇄되지 않고 있다. 검색엔진에 등록된 사이트 외에 신용카드를 이용해 실제와 똑같이 돈을 걸고 속칭 「고스톱」을 칠 수있는 사이트도 여럿 숨어 있다.
이 사이트들은 승률이 조작된 연습게임과 「최초 30달러 무상지급」방식으로 네티즌을 유혹해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회원이 돈을 잃으면 프로그램을 공급한 외국업체로부터 해당 금액의 10∼25%를 수수료로 받아 챙기는 전형적인 불법 도박장.
회사원 김모(30)씨는 『사이버 도박사이트 적발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인터넷을 뒤져보는 동료들이 많다』며 『경찰이 별다른 대책없이 사이버 도박을 홍보한 셈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외거주 한국인이 외국 카지노업체 사이트를 임대·운영해 도박사이트를 찾는다 해도 이를 제재할 방도가 없다』고 털어놨다.
국내의 사이트 운영자들은 또 가명 호출기와 허위등록된 E-메일 주소를 이용해 회원관리에 나서 경찰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자를 찾기 어렵고 금전거래 내역, 기간 등을 파악할 수 없어 단속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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