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밀레니엄을 맞아 새롭게 태어난 광고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새천년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이들 광고는 새해 벽두부터 「신선함」 그자체로 안방의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 광고가 대표적인 사례. 10여년 넘게 「맑고 깨끗한」제품의 이미지를 고집스럽게 자연과 접목시켜왔던 칠성사이다는 새천년을 맞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올해초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take a break」편(사진)이 바로 그것.
그동안의 송사리가 노닐수 있는 깨끗한 자연은 간데없고 요란한 테크노바가 무대로 등장했다. 젊음의 열기를 마음컷 발산하며 「테크노 춤」에 몰입하고 있는 신세대들로 꽉 들어찬 테그노바. 50여명의 신세대들이 현란하게 테크노 춤을 추며 젊음을 만끽하는 장면이 계속 이어진다. 기존의 칠성사이다 광고 컨셉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모습이다.
테크노 춤을 이끄는 배경음악도 독특하다. 80년대중반 가수 이선희나 구창모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널리 알려졌던 칠성사이다의 대표적인 CM송 「슈리슈바 칠성사이다~」를 최신 테크노 리듬에 맞게 변형시켰다.
특히 그동안의 광고가 「맑고 깨끗한」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하는데 주력해왔다면 이 광고는 타깃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완전한 변신을 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신세대를 중심으로 광고를 전개해 칠성사이다도 신세대들의 생활스타일과 함께 할 수 있는 「나를 위한 음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그룹의 브랜드 캠페인 광고 「밀레니엄 드림」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초현실적이며 포스트모던한 이미지로 다가섰던 1편과는 달리 2편에서는 밀레니엄 신기술로 만들어진 각종 곤충들이 등장해 소박한 공상과학 영화를 연상케하고 있다. 1편이 밀레니엄 신기술의 첨단이미지를 강조했다면 2편은 쉽게 접할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이마트 광고는 동적인 모습에서 완전히 탈피해 정적인 모습으로 변신했다. 지난해는 모델을 등장시켜 그를 중심으로 제품을 회전시키는 등 동적인 모습이었다면 올해는 새천년을 맞은 기업의 각오를 잔잔하고 무게있게 표현해주고 있다. 칠성사이다의 광고를 제작한 대홍기획 정하양차장은 『2000년은 새천년의 시작으로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라며 『참신하게 느껴질 수 있는 광고 소재나 테마를 활용해 새천년이라는 시대상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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