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석유회사 엘프 아키텐의 뇌물 사건에 독일의 전경제장관 등 고위 정치인 105명이 관련됐다고 르몽드가 28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엘프가 독일 정유회사인 로이나 정유회사를 매입하기 위해 조성한 비자금의 일부를 이들에게 뇌물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독일 정치인은 한스 프리더리크스 전경제장관, 헬무트 콜 전총리의 측근인 아그네스 휘어란트-뷔닝 전국방장관 등이다. 프리더리크스 전장관은 1992년 로이나 감독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엘프의 자문위원을 지냈고 뷔닝 전장관은 엘프로부터 자문료 57만 마르크를 받았다고 시인했으나 다른 독일 기업으로부터 800만마르크의 자문료를 지급받았다는 의혹이 별도로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공공자금 유용혐의로 사임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프랑스 경제장관도 엘프의 검은 돈 추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새로이 제기돼 정식 수사을 받고 있다고 그의 변호사가 밝혔다. 이로써 스트로스-칸 전장관은 뇌물 스캔들 2건에 대해 수사를 받게 됐다.
한편 콜 전총리의 수석 보좌관였던 프리드리히 볼은 29일 『200만 마르크(100만달러)를 기민당(CDU)에 제공한 사람의 신원을 밝히지 않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라며 『사적으로 콜 전총리에게 신원공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볼 보좌관은 이날 한 신문과의 회견에서 『비자금 제공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콜 전총리가 입을 다물고 있다는 추측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베를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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