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낱말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함께 생활하는 부모의 역할은 크다. 어느 집 아이든 첫 돌 때까지 내뱉는 단어는 『엄마』『아빠』『맘마』 정도. 하지만 두 돌 때의 300여개를 기점으로 달라지기 시작해 만 6세에는 어린이에 따라 이해하는 어휘수가 2만∼4만개로 2배까지 차이를 보이게 된다.자녀가 어휘를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의 폭이 넓고 사물과 현상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남을 뜻한다. 다음은 미국 루스 보든 여사가 학령기 이전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아이의 어휘수를 늘리는 방법 26가지」(웅진출판 펴냄) 내용을 간추린 것. 루스 보든 여사는 주로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방법을 개발한 공로로 미국교육모범상을 받았다.
생활속의 낱말 익히기 : 아이는 추상적인 현상이나 사물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지만 직접 보고 느낀 것은 금방 이해하고 오래 기억한다.
생활속에서 부딛치는 현상이야말로 아이에겐 더할나위없이 좋은 학습 도우미. 외출 할 때 새로운 것을 맞닥뜨릴 때마다 아이에게 단어를 말해주고 설명한다. 집안에 화분이 있다면 식물의 이름과 자라는 원리를 설명하고 나서 『잎사귀가 몇 개니?』하는 식으로 질문해 숫자 실력을 키워준다.
놀이를 하면서 말을 익히게 하자 :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아이에게 놀이로 가르치면 효과가 높다. 아이에게 발을 쭉 펴게하고 발가락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요 큰 돼지는 시장에 갔대요』 『요 작은 돼지는 꿀꿀꿀하면서 소풍을 가네요』하면서 새로운 단어를 들려주면 아이는 상상력을 키우게 되고 단조롭게 말하는 것보다 흥미를 갖고 듣는다. 아이가 가게 놀이를 하면 손님 역할로, 병원놀이를 하면 의사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낱말을 알려준다.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게 한다 : 동생에게 책 읽어주기는 큰 아이와 작은 아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형은 소리내어 읽으면서 발음 실력도 쌓게 되고 동생에게 설명하기 위해 책내용을 이해하는 습관을 들이게 된다. 또 마치 스타가 된듯한 으쓱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동생은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게 되며 무의식적으로 형의 지위를 인정하게 된다. 부모는 형이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면 『참 착한 일했어요』하면서 성취감과 용기를 북돋워준다.
그림, TV, 비디오 등의 시각매체를 가까이한다 : 아이가 그림을 잘 이해하면 나중에 글자 읽기도 수월하게 배운다. 집에 있는 잡지나 상품광고 안내서의 그림을 보여주고 이야기해준다. 그림중에 동작이 있으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도록 한다.
아이가 원하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재미있는 등장인물이나 대사가 나오면 기억했다가 나중에 『그때 주인공이 어떻게 했길래 재미있었지?』『등장 인물의 이름이 뭐였더라?』라고 질문해 단어를 기억하게 한다. 또 영상에서 보았던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고 설명을 유도한다. 이민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