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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고 해커들 벤처회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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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고 해커들 벤처회사 세웠다

입력
2000.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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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출신 10명 보안연구 '해커스랩'사 설립해커들로 구성된 해커주식회사가 국내에 처음 등장한다.

화제의 기업은 네트워크 보안전문업체인 시큐어소프트에서 분사하는 해커스랩. 원래 해커스랩은 시큐어소프트에서 해커들을 발굴하고 보안기술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부서였다.

대표는 경찰청 컴퓨터범죄수사대의 1호 수사관 출신인 이정남(45)이사가 맡는다. 그는 79년 경찰관 생활을 시작해 86년부터 10년 넘게 인터폴 한국지부에 파견 근무하면서 컴퓨터와 인터넷범죄를 다룬 해커 전문가. 95년 경찰청 산하에 컴퓨터범죄수사대가 발족했을 때 최초의 수사관으로 근무하면서 20여명의 해커를 체포한 경력이 있는 국내 컴퓨터범죄사의 산 증인이다.

그는 『실력있는 학생들이 실수나 호기심때문에 범죄자가 되는 길을 막겠다』는 생각에 99년 6월 컴퓨터범죄 수사대 경위를 끝으로 시큐어소프트에 합류했다.

해커스랩에는 국내 최정상급 실력을 갖춘 10여명의 해커들이 직원으로 참여한다. 특히 비장의 무기인 해커특수부대 「스와트(SWAT, Security Watching & Analizing Team)」가 참여한다. 약어는 미국 경찰의 특수기동대와 똑같지만 실제는 인터넷을 통한 공격과 방어를 전담하는 민간해커부대이다. 구성원과 인원은 일체 비밀.

이들은 지난해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위해 비밀리에 키우고 있는 미림대학 전사들에 대항하기 위해 결성된 만큼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미림대학은 북한이 사이버전쟁에 대비한 해커를 키우기 위해 만든 군사학교. 명칭과 성격 이외에 인원, 활동내용 등이 철저하게 감춰진 비밀조직이다.

해커스랩은 앞으로 건전한 해커양성을 위해 시큐어소프트에서 열었던 「해커 왕중왕대회(www.hackerslab.org)」를 넘겨 받아 계속 개최할 예정이다. 해커왕중왕대회는 총 13개의 관문으로 이루어진 보안체계를 뚫는 해커들을 위한 전문대회. 또 기업과 기관, 학교 등에 보안컨설팅을 실시해 네트워크 안전을 점검해 줄 계획. 이와 함께 해커아카데미를 운영, 보안전문가를 별도로 양성할 방침이다.

해커아카데미는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기업, 기관, 학교 등에서 위탁하는 전산전문가들만 엄선해 보안전문강의를 실시하게 된다. 재 해커스랩 관계자들은 초기자본금을 모으기 위해 벤처펀드 및 창투사와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중이다. 이밖에도 시큐어소프트와 컴퓨터백신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하우리 등 다수의 네트워크 보안관련 업체들이 지분투자 등 설립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기업이나 기관 등에서 보안에 대한 자문의뢰가 쇄도해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는 그는 『국내에서 유일한 해커들로 구성된 보안연구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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