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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터넷사업 과잉조짐 '때이른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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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터넷사업 과잉조짐 '때이른 샴페인'

입력
2000.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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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자주 접하게 되는 말이 인터넷사업 디지털혁명 전자상거래 등이다. 인터넷은 뜨는 사업이고 제조업은 지는 사업인 것처럼 얘기되고 대기업의 젊은 엘리트마저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으로 전직한다. 그러나 이러한 「호들갑」은 미국의 경제를 제대로 벤치마킹하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다.미국 경제는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국민성, 저축보다는 소비를 선호하는 행태, 제조업보다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성향, 공동체 이익보다는 개인이익을 우선하는 풍토 등이 특징인데 우리나라는 이와는 문화가 다르다. 더구나 시기적으로도 우리는 구조조정을 지속해야 할 상황이어서 미국의 흥청망청하는 풍토와는 맞지 않는다.

물론 정보화와 지식산업화는 세계적 조류이고 이를 위해 서비스산업의 육성발전, 인적 자본의 교육·개발, 인터넷 문화의 대중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인터넷 주식을 사거나 벤처기업에 참여하면 떼돈을 벌 것같이 과장하는 우리 분위기는 문제가 크다. 이로 인해 밑에서 차근차근 노력해 국가산업을 일구는 우리의 미덕이 훼손돼서는 곤란하다.

지식산업은 말 그대로 3차산업이다. 제조업 중화학공업 등의 고도성장을 이끄는 지식정보 위주의 부대산업인 것이다. 인터넷 산업만을 육성한다면 기업과 국가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인터넷 사업 추진방향도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어야 하며 기존산업과의 균형성장을 통해 전·후방의 연관효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또 지식정보산업은 모험산업이다. 컴퓨터산업의 메카인 미국의 실리콘벨리에 매년 60만개 이상의 기업이 설립되지만 이가운데 0.03%만 성공한다는 현실은 이를 잘 웅변해준다.

미국 나스닥 등록업체의 실자산가치가 액면가의 10%에도 못미쳐 거품논쟁이 일고 일본의 소니사 회장이 자기회사 주식이 상당한 거품이라고 양심선언을 한 것은 지식정보산업이 얼마나 위험하고 불확실한 가치에 기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 젊은이들의 명석하고 유능한 두뇌를 성공률이 낮은 일회용 복권의 당첨에 계속 허비시켜서는 곤란하다. 땀흘려서 노력한 대가가 값지게 나타나는 보람만이 자본주의 발전의 지속적인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광수·대천실업 전무이사·경원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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