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관 정기인사를 앞두고 법원사상 최대인 8명의 재경(在京) 부장판사들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30일 밝혀졌다. 현재 서울지법과 행정법원의 부장판사 수가 50여명 남짓한데 비하면 7개 재판부 중 1부꼴로 재판장이 바뀌는 셈이다. 또 퇴직후 수임문제 등을 이유로 단독 개업보다는 법무법인(로펌)행을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대법원에 따르면 이달 20일로 마감된 명예퇴직 신청자는 서울지법의 윤여헌(尹汝憲·사시11회), 박준수(朴峻秀·〃13회), 이두환(李斗煥·〃〃), 강민형(姜敏馨·〃16회), 김택수(金澤秀·〃19회), 윤진영(尹珍榮·〃), 소순무(蘇淳茂·〃20회)와 서울 행정법원의 임승순(任勝淳·〃19회)부장판사 등이다.
이들 중 로펌으로 거취를 정한 판사들은 조세전문가로 현 서울지법 파산2부 소부장과 역시 조세전문가로 행정법원에서 조세사건을 전담한 임부장, 그리고 총풍(銃風)사건 초대 재판장을 지낸 김부장 등 3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명예퇴직한 5명의 부장판사들 중 2명이 로펌을 택한데 이어 퇴직법관들의 로펌행이 완전히 「트렌드(trend)화」했다.
한편, 김부장의 퇴직으로 법원 내에서 난제사건으로 분류되는 총풍, 세풍 사건의 초대, 2대 재판장들이 모두 퇴직하게 됐다. 지난해 2월 세풍사건 초대 재판장인 채규성(蔡奎成)부장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2대 총풍·세풍 재판장인 송승찬(宋昇燦), 변진장(邊鎭長)부장이 잇달아 사표를 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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