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입기가 애매한 간절기엔 멋쟁이의 감각이 필요한 때다. 마음은 이미 봄이어도 섣불리 얇은 옷을 꺼내입으면 추위에 떨기 십상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간절기를 잘 보내는 비결은 탈부착 옷을 활용하는 것이다.봄기운을 즐기려면 먼저 외투를 벗어던지자. 보다 가벼운 재킷 또는 점퍼를 대신 입는다. 겨울 끝무렵엔 패딩으로 안감처리된 것, 좀더 날이 풀리면 트레이닝복으로 쓰는 저지 소재의 안감처리된 점퍼가 적당하다. 안감을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탈부착 점퍼는 간절기부터 3-4월까지 요긴하게 입을 수 있고 요즘처럼 기온이 변덕스러운 때에도 실용적이다.
점퍼가 아니라면 면으로 된 캐주얼 재킷이 추천할 만하다. 면은 아무리 두꺼워도 겨울 느낌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울은 얇아도 분명 겨울 소재다. 그러므로 겉감은 도톰한 면이면서 안에 털이 일어나도록 처리된 안감이 달려있는 재킷을 입으면 겨울 기분을 벗어낼 수 있다. 겉옷 색깔은 가능하면 화사한 색으로 고른다. 얇게 입는 것보단 밝게 입는 게 요령이다.
화사한 겉모습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보이지 않는 부분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겉보기만 봄이고 추위에 떨면 오히려 꼴불견일 수 있다. 목이 약간 올라오는 면 저지 터틀넥을 입어 목을 허전하게 하지 않아야 보온효과를 낸다. 남보기에도 추워보이지 않는다. 다만 한겨울 스웨터처럼 목이 두툼한 터틀넥은 피한다. 겹겹이 입는 「레이어드 룩」도 여성들만의 패션 전용물은 아니다. 반소매 라운드 티셔츠, 면 남방, 조끼를 차례로 껴입어 재킷 안을 든든하게 해준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밝게, 안에 숨어있는 부분은 따뜻하게. 간절기 옷입기의 비결이다. 정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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