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실장 공조요청 방문에 "당론따른다"시민단체의 공천반대 명단 공개와 민주당의 내각제 강령 배제로 파국위기를 맞고 있는 공동여당 관계가 과연 복원될 수 있을까. 28일 밤 한광옥 청와대비서실장이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신당동 자택을 전격 방문한 뒤로 2여 갈등 해소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면담 이후에도 양측은 평행선을 긋는 분위기이다. 청와대 관계자는『양당관계 복원을 희망하며 JP가 공동정부 철수 선언까지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자민련 이양희 대변인은 『양당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으며 공조 복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JP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자민련 대변인실은 『30분간의 면담에서 한광옥실장이 공조를 복원하자는 얘기를 했으나 김명예총재는 이를 일축했다』며 『김명예총재는 당의 의사를 100%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이긍규 총무는 『한실장이 2여 공조 지속을 희망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뜻을 전달했지만 김명예총재는 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공조 복원 제의를 단호히 거부했다』고 전했다.
자민련 고위관계자는 『JP가 한실장에게「공조문제는 당론에 따르겠다」고 말했는데 그 말은 공조제의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에선 『DJP회동을 포함 양당간 모든 접촉을 중지하자』는 강경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JP가 공동정부 철수라는 최후 카드는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아직은 유력하다. 이덕주(李德周)명예총재특보는 『JP의 노기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JP가 공조를 깬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측은 양당 공조관계 완전 복원을 최선으로 보면서도 차선책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공동정부의 큰틀은 유지한 채 선거에서는 양당이 어느 정도 각개약진하는 게 불가피하다』며 『수도권 일부 전략지역에서 연합공천하는 방안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당이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여서 2여 갈등관계는 장기화할 것이라는전망이 지배적이다. 31일 예정된 양당 총장 회동을 비롯, 금주중 있을 양당 지도부 접촉이 갈등 해소 여부를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에선 설연휴전 「DJP회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명예총재는 2월3일부터 8일까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JP의 일본 구상에 관심이 모아진다. JP는 자신의 입으로 공조여부에 대해 분명한 말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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