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엔 색깔로 승부한다』
화려한 색깔을 앞세워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CF가 잇따라 등장했다.
단순한 내용의 CF라도 튀는 색깔을 이용하면 「어쩔 수 없이」 눈에 띄기 때문에 일단 다른 제품광고와 달라 보이는 데는 성공한 셈. 빨강, 노랑 등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원색을 CF 배경에 반복적으로 사용해 시청자의 기억까지 붙들어매려는 전략이 숨어있다.
후지필름의 「후지 오토오토」CF는 빨강색과 파랑색을 나란히 사용했다. 빨강색의 커튼이 하나씩 젖혀지면 파랑색 중국의상을 입은 여인이 나타난다. 여인이 들고 있는 부채는 빨강색. 눈이 피곤할 것 같은 강렬한 색깔 대비는 색이 선명해야 한다는 「필름」의 특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빨강색과 파랑색 배경에다 카피마저 색을 집어넣었다. 『본색을 드러내자』
롯데칠성 「별미별곡」은 곡류로 만든 음료. 「곡류」를 표현하기 위해 CF는 아예 곡류색깔에 가까운 황금색을 배경으로 활용했다.
기타를 들고 청산별곡을 부르던 남자가 하늘을 보면서 누워버리는 한가한 시간은 모두 황금색 가을날이 배경이다. 원색의 시골풍경에 맞서 LG정보통신의 「LG싸이언EZ폴더」 CF는 첨단제품 광고답게 회색과 푸른색을 활용한 첨단이미지를 강조했다.
회색빛의 어두운 지하실에 빛이 들어오자 푸른색으로 바뀐다. 원색과 달리 최첨단제품다운 「세련된」 색깔을 사용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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