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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리더] 역무자동화 선도…女 벤처업계 '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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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리더] 역무자동화 선도…女 벤처업계 '대모'

입력
2000.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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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기업인은 두배 더 부지런하고 한두께 더 강해야합니다』역무자동화와 신호제어시스템 분야의 선두기업인 ㈜오토피스엔지니어링의 정희자(鄭喜子·46)사장은 여성벤처업계의 「대모(代母)」로 통한다. 여성벤처협회 초대 회장인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부드러워보이지만 일에는 욕심이 많고 조직을 이끄는 데는 똑부러진다.

서울의 대표적 벤처타운으로 통하는 포이동의 「터줏대감」인 정 사장은 93년 경영난을 겪던 친정 남동생을 돕기 위해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에서 벤처기업가로 변신했다. 서른아홉 나이에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다고 남편을 비롯해 주위에서 말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로부터 7년. 시스템통합(SI)업체인 오토피스엔지니어링은 국내 최초로 경매시스템을 개발했고 서울 지하철 3,4호선 자동신호제어기와 부산지하철 자동발매기 등 역무자동화분야의 첨단 외국제품을 잇따라 국산화시켜 업계에서 「국산 신기술 제조기」로 자라잡았다.

『끊임없는 창의와 기술개발, 그리고 용기와 추진력이 사업 성공의 비결이죠』 창업초기 3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10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20명 미만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공장직원까지 합쳐 70여명으로 커졌다. 수입대체효과도 100억원이상. 특유의 집념과 승부근성 때문에 경쟁업체인 프랑스 지하철시스템의 엔지니어로부터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정사장은 요즘 기존 종이형태의 지하철표 대신 무선주파수를 이용, 충전해서 영구사용할 수 있는 「RF카드」를 개발중이다. 대기업은 수익성이 없다고 외면하고 중소기업은 기술이 모자라 엄두를 못내는 분야를 계속 파고든다. 정 사장은 『가정과 사업을 병행해야 하는 여성일수록 준비된 창업을 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여성벤처협회가 경영노하우와 사업분석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나의 가정

『사업도 좋지만 웬만하면 집에 좀 들어오지 그래』 사업 초기 지하철 장비교체를 위해 3개월동안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했을 때 공군 조종사인 남편이 던진 한마디다. 「가정과 일」을 병행해온 정사장은 남편과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단다. 하지만 사업을 극구 말렸던 남편과 두 자녀는 이제 든든한 지원자가 됐다. 정사장은 『우리 특유의 「저녘과 술」문화를 주부들도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약력

▲54년 서울 출생

▲76년 홍익대 도안과 졸업

▲93년 오토피스엔지니어링 대표이사

▲98년 이화여대 여성최고지도자과정 졸업

▲99년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졸업

▲현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

▲㈜펜텀테크놀로지 대표이사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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