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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이야기] 용꼬리보다 닭머리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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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이야기] 용꼬리보다 닭머리가 낫다

입력
2000.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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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마 상금 책정안이 확정되면서 과천경마장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다. 푸념섞인 듯한 이말에는 상당수 기수나 조교사들의 입장을 반영치않은 마사회의 독단적인 상금배분 결정에 대한 불만이 담겨있다.베팅에 자신의 운을 거는 경마팬들이 철석같이 믿는 원칙이 몇가지 있다. 모든 말은 경주마다 최선을 다해 전력질주할 것이라는 점과 상금이 많은 경주에 우수한 말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막상 현실은 상식과 차이가 있다. 올해 마사회가 책정한 올해 경마 상금배분 방식에 따르면 그 거리는 더 멀어질 듯 싶다.

올해 상금배분 방식에 따르면 일반경주는 지난해보다 9-23% 상금을 줄였다. 그러나 이보다 약간 우수한 말들이 달리는 특별경주와 최고기량의 대상경주는 각각 6%, 10%가량 늘었다. 상식대로라면 상금이 많은 대상경주에 많은 말들이 몰려야 한다.

그러나 예년 경우에도 대상경주에는 8마리내외의 말들만 달린 경우가 많다. 1억원이 넘는 상금과 관심도에 비해 출주 두수가 터무니없이 적다.

이유는 입상이 유력한 말들 이외에는 아예 참여를 꺼리기 때문이다. 입상도 못해 상금을 못탈 대상 경주에 나가 하위권에 처지느니 아예 일반경주에서 상금을 타가는 것이 더 실속있어서다.

그런데 올해는 대상경주 상금이 더 많아지는데다 상위권일수록 상금도 많아져 아예 출주 의지를 떨어뜨려 경주참여도가 더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또 1,2위 등 상위권 입상말들에게 상금의 80% 가까이가 배정되는 상후하박원칙이 해소되지 않고있다. 때문에 초반에 처지는 말들이 막판 역주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즉 4,5위를 해 약간의 상금을 타가느니 체력을 비축해뒀다가 다음 경주에 1,2위를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계산에서다. 말들이 입상권에 들기위해 항상 전력질주할 것이라는 생각과 다르다. 경마팬들이 베팅때 유념해야할 대목이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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