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업체들이 올해 처음으로 서울에서 재건축되는 개포4단지 아파트 시공을 놓고 「개포벌 대전」에 돌입했다. 삼성물산 LG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업체들은 개포4단지 아파트재건축 시공사 입찰신청 마감일이 내달 2일로 다가오자 막바지 총력전에 들어갔다.업체들이 이처럼 뜨거운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이번 「개포벌의 승리」가 잠실 주공5단지와 반포 2·3단지 등 저밀도아파트의 재개발 시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현재 아파트 2,840가구가 밀집한 개포4단지가 재건축되면 36-63평형 3,018가구가 들어선다. 공사금액 규모는 4,500억원대. 이어 내달 15일 시공사 입찰 신청을 마감하는 개포1단지는 이웃 4단지의 2배 이상인 7,737가구가 들어설 계획으로 공사금액만도 무려 1조2,000여억원대. 여기에다 올해안에 시공사가 선정되는 잠실주공 5단지와 반포 2·3단지까지 포함하면 강남 일대 공사규모는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간 「유세전」도 치열하다. 동네 곳곳에는 주민들을 모델하우스로 실어나를 대형버스가 세워져 있고 이동 사무실과 고적대, 도우미 행렬은 물론 즉석상품권 행사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업체는 아파트 동별로 사랑방 좌담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세대당 30만원을 감사비 명목으로 책정해 놓았다. 또다른 업체는 모델하우스 투어중 「국내에서 아파트를 가장 잘 짓는 건설업체」를 맞히는 주민에게 10만원짜리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를 게획하고 있다. 이번 수주전에 참여하는 업체당 홍보·광고비만도 최소 30억-4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포벌 대전」은 향후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시공사를 선정하는 조합원 총회가 열리는 3월초까지 업체간 피말리는 혈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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