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들의 신용카드 접수 거부로 불거진 신용카드 수수료 파문이 한달여만에 수습됐다.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공동대책위원회는 28일 현행 비씨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10-16% 인하하는 방안에 카드사와 가맹점측이 합의하고 3월2일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수수료율이 2.0% 이상인 232개 업종은 일괄적으로 표준수수료가 10% 내리며 매출규모에 따라 최고 6%까지 추가인하된다.
이에 앞서 백화점 등 가맹점과 비씨카드사는 27일 오후7시 YMCA 등 시민단체가 제시한 수수료 인하방안을 놓고 「마라톤 막판협상」을 벌였다. 이날 협상은 비씨카드측이 중재안 수용입장을 먼저 밝히면서 쉽게 타결될 것으로 보였지만 백화점·주유소 등 일부 업종 대표들이 인하폭이 적다며 강하게 반발, 자정을 넘긴 28일 새벽1시께야 마무리됐다. 업종 대표들 간에도 각기 다른 이해관계로 심한 격론을 벌이는 등 이전투구의 양상마저 보였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그동안 업계 싸움에 볼모로 잡혀 피해를 입었던 고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보호원 금융팀 이경진(李炅珍)차장은 『가맹점 수수료 분쟁이 해결됐지만 고객들은 피해만 입었을 뿐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했다』며 『백화점 등 가맹점들은 단순한 사은행사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이익을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용카드사들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현금서비스 수수료, 카드론 금리 등 실제 고객들이 적용받는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비씨카드는 현재 은행권에 비해 현저히 높은 고객 금리도 재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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