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부인 한인옥씨는 요즘 집에 없다. 전화를 하면 『지금 안 계신다』는 대답만 듣게되고 집으로 찾아가도 헛걸음하기 일쑤다.그렇다고 바깥 일이 바쁜 것도 아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총재만큼이나 부지런히 다리품을 팔던 한씨는 최근 들어서는 외부 행사에 거의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간혹 불가피하게 참석해야 하는 경우에도 가급적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고 조용히 일을 마친다.
공천 청탁을 피하자는 게 그 이유다. 때가 때인 만큼 공천신청자나 그 주변인들이 이 인연, 저 줄을 걸어 한씨를 찾는 경우가 부쩍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씨의 「사람 피하기」는 이런 상황에서 혹시 새어나올 공천잡음을 막기위한 나름의 최선책이라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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