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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건 '냉동차 밀입국' 4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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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건 '냉동차 밀입국' 49명

입력
2000.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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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라고 주장한 남자 2명과 재중동포 47명 등 밀입국자 49명이 여객선 화물칸 냉동탑차 냉동실에 숨어 있다 1명이 질식해 숨지고 1명은 탈진, 중태에 빠졌다.목포해경은 28일 오전 0시20분께 목포항에 입항한 제주-목포항간 여객선 씨월드 고속카훼리 화물칸 D데크에 실려있던 부산90가 3774호 5톤 냉동탑차(운전기사 김진성·31)에 숨어 목포로 들어오려던 재중동포 47명과 탈북자라고 밝힌 남자 2명 등 모두 49명의 밀입국자와 운전기사 김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재중동포 황보성(38·흑룡강성)씨는 냉동실에서 질식, 숨져있었고 노원보(38)씨는 탈진,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다.

이들은 제주도 감귤농장에서 냉동탑차 냉동실에 탄 뒤 앞쪽에 귤상자를 실어 귤수송차량으로 위장, 제주항의 검문검색을 피해 27일 오후 5시 30분께 제주항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했으나 밀폐된 공간에서 산소부족으로 호흡곤란을 일으키면서 황보씨가 숨지자 일부가 밖으로 나와있다 발견됐다.

목포해경은 이들이 박인식이라는 밀입국 알선책을 통해 공해상에서 제주도 애월항으로 밀입국했다가 목포로 나오려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특히 밀입국자중 김창신(38)씨와 전영호(27)씨 등 2명은 1987년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구두닦이 등으로 전전해오다 굶주림을 면하려고 밀입국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국가정보원 등 관계당국이 합동심문을 벌이고 있다.

또 제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3시10분께 북제주군 애월읍 상가리 상가농장 관리사에 숨어 있던 밀입국 재중동포 한모(37)씨 등 24명과 중국인 6명을 검거했다

.목포=강상길기자

sg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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