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프로축구단 유치를 둘러싸고 갈팡질팡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27일 시에 따르면 올시즌에 프로축구단을 유치키로 하고 8억 6,000만원을 들여 하키전용구장인 성남종합운동장의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하는 등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해왔다.
시는 이 과정서 하키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으며 서둘러 잔디를 교체한다는 이유로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진행, 담당공무원이 징계를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지난해 12월 성남시 축구협회와 일화축구단이 성남을 연고로 하는 조인식을 마쳐 사실상 프로축구단 유치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일부 단체서 일화구단이 성남으로 옮길 경우 시장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밝히는 등 반대움직임이 일자 시는 공식적으로 일화구단과 협의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며 종합운동장내 구단사무실개설을 불허하는 등 후속조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시는 종합운동장 잔디관리용역비에만 1억 2,000만원을 책정하는 등 2억 4,000만원의 관리비를 책정해 놓고 있어 올시즌 프로팀유치를 확정하지 못할 경우 잔디교체비용까지 10억원가량의 예산을 낭비한 셈이 됐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현재 시가 프로팀유치를 못할 경우 일반인에게 유료로 개방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비싼 사용료를 부담하면서 축구경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 결국 시예산만 축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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