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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EMI합병 국내 파장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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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EMI합병 국내 파장크다

입력
2000.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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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세계 음반 산업계에는 빅 뉴스가 있었다. 테드 터너가 이끄는 미국의 최대 미디어 그룹 「타임 워너」가 영국의 거대 음반사 EMI를 합병한 것이다. 세계음반 시장에서 각각 4위(시장점유율 15%), 5위(13%)를 기록하고 있는 워너와 EMI의 합병에 세계 음반 시장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미 인터넷 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을 합병한 타임 워너가 앞으로 거대 음반 기업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 지에 따라 음반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워너 EMI 뮤직」으로 불릴 새 회사는 연간 매출액이 8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워너의 에릭 클랩튼, 셰어, 필 콜린스, 마돈나, EMI의 비틀스, 스파이스 걸스, 롤링 스톤스, 로비 윌리엄스, 프랭크 시나트라, 조지 마이클, 티나 터너, 재닛 잭슨 등은 이제 한솥밥을 먹게 된다. 지난해 합병을 통해 탄생한 시그램사의 「유니버셜 뮤직」에 이어 세계 제2의 음반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워너 EMI 뮤직이 인터넷을 통한 MP3 음악 파일 판매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대의 아티스트 목록을 갖게 된 새 회사는 합병한 AOL을 통해 인터넷 음악 비즈니스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다. 당장은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음반 판매도 활성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 점유율 2위의 기업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게 되면 나머지 기업들의 「합종연횡」도 불가피해질 것이다. 그간 EMI나 소니를 인수하려 했던 BMG의 모기업인 독일의 베텔스만 그룹은 EMI 인수건이 물 건너감에 따라 소니 인수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전망이다.

국내 음반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EMI코리아와 워너뮤직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 138억원, 144억원으로 양사가 합칠 경우 282억원이다. 지난해 252억원이었던 유니버설의 매출을 능가하면서 국내 음반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본사에서 인터넷 음악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국내 사업도 보조를 맞출 전망이다. 국내의 주먹구구식 음반산업과 인터넷 사업도 변혁을 모색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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