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캣맨 존-테이크 유어 타임「서두르지 마세요(Take Your Time)」. 지난해 12월 3일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스캣맨 존(본명 존 라킨)은 마치 자신의 운명을 알기나 한 것처럼 그의 마지막 앨범 제목을 「너무 서두르지 말라」 는 말로 대신했다. 말기암의 고통 속에서 그가 완성한 마지막 앨범은 최근 세계 음악계의 추세인 라틴음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마지막 변신을 시도했다. 삼바와 테크노를 결합한 「I Love Samba」, 흥겨운 맘보 리듬의 「Scatmambo」는 스캣송의 경쾌한 매력을 한껏 살린 댄스곡들이다. 엘튼 존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s」 는 테크노의 새 옷을 입었다. 전체적으로 경쾌한 리듬의 곡들로 채워져 「유작 앨범」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거움을 털어냈다. 로빈 매스터스, 라이너 가프리 등 보컬의 음색도 매력적. 여성 보컬 애런 스트로벨의 매력은 타이틀곡 「Take Your Time」에서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 평이하지만 단번에 멜로디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댄스 발라드곡에서 스캣맨은 스캣맨의 랩으로 더욱 풍성한 느낌을 전달한다. 음반을 발매한 「틴팬앨리」는 음반 판매 수익금중 10%를 국내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
▩앤 머레이-렛 데어 비 러브
캐나다 출신의 앤 머레이는 1970년대 미국 컨트리 음악계의 스타였다. 우리나라에서도 「You Needed Me」는 중년들의 인기 레퍼토리. 1980년대 후반 이후 뚜렷한 활동을 하지 않았던 그녀가 리메이크 앨범을 들고 옛 팬들을 만났다. 딸 돈 랭스트로스와 함께 부른 신곡 「Let There Be Love」가 포함된 앨범. 어머니의 음악적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 받은 딸과 어머니의 듀엣은 아름답다. 새 노래임에도 익숙한 멜로디로 낯설지 않다.
비틀즈의 「Let It Be」, 사이먼 앤 가펑클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제임스 테일러의 「You've Got A Friend」등 인기 레퍼토리로 채워졌다. 새롭지는 않지만 편안한 노래. EMI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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