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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법문] 함께 하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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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법문] 함께 하는 행복

입력
2000.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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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류의 행복이 있다. 소유함으로 얻는 중생의 행복과, 벗어남으로 얻는 수행인의 행복과, 함께 하는 것으로 얻는 보살의 행복이 그것이다.중생들은 소유에 행복의 목적을 두고 살아간다. 즉 생명과 재산과 권력과 명예와 사랑 등을 소유하는 것에 행복의 의미를 둔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끊임없이 일으키므로 도리에 소유에 지배당하게 된다. 그 집착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진정한 행복을 기대할 수 없다.

수행인의 행복이란 벗어나는 행복, 버리는 행복으로 소유와 애욕의 집착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철저한 무소유(無所有)를 실천하는 것으로 소유와 애욕의 집착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러한 행복은 소유에서 오는 집착과 고통에서는 자유로와져서 혼자의 행복은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중생들의 세계에서는 소유 없이는 베풀 것도 없으므로, 수행인과 다른 우리들의 관점에서는 완전한 행복이라고 할 수 없다.

보살의 행복인 함께 하는 행복은 바로 나누는 행복이다.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여 정당하게 얻어진 소유물들이 나의 노력만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라 중생들과의 상의상관(相依相關) 속에서 얻은 것임을 아는 것이다. 나만의 소유라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또한 모든 것들은 영원히 나의 것이 될 수 없는 무상(無常)한 것임을 깨달아 중생들을 위하여 회향(廻向)하여, 소유하고자 하는 고통에서도 벗어나는 행복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이다. 이러한 보살의 행복은 소유가 많으면 많을수록 크면 클수록 소유의 행복도 커지고 벗어나는 행복 또한 커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행복은 소유에서 비롯되는 집착이나, 버림에서 오는 행복을 한 단계 높인 최상의 행복이다.

연초에 근면과 절약으로 일생을 살아오신 할머니들이 우리 사회의 올바른 기부문화를 제시하시면서 완전한 행복을 누리시는 것을 보며, 천사나 보살이 우리 곁에 있다는 따뜻함에 새 천년이 가슴 벅차다.

경성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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