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교육기반이 흔들리고있다.교사와 학교가 부족해 학생들은 2부제수업과「콩나물수업」을 면치못하고있으며 심지어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교실을 사용하고있다.
또 일부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영·호남지역에서 전입한 「사투리 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다. 경기도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교육대 설립을 추진하고있으나 교육부 등 관계부처의 반대에 부딪혀 진전되지못하고있다.
■학교부족
최근 10년간 전국의 학생수는 연평균 15만1,000명이 감소하고 있으나 경기지역은 오히려 매년 4만7,000명이 늘고있다. 그러나 학교는 매년 30-40개만 증설돼 수요의 절반밖에 충족시키지 못하고있다. 경기도 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55개 등 모두 118개교를 신설해야 과밀학급을 해소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신설될 학교는 초등학교 30개를 포함, 58개에 불과하다.
특히 안산교육청(안산, 시흥지역)의 경우 22개교를 증설해야 하지만 올해 개교할 수 있는 학교는 5개교 밖에 되지않아 2부제 수업은 물론 학급당 학생수가 적정인원보다 10%이상 초과한 콩나물 수업을 면치 못할 처지다.
또 수원과 오산지역 4개 초등학교는 교실이 부족해 컨테이너 박스를 교실로 개조, 2년째 사용중이다.
학교설립이 차질을 빚고있는 원인은 예산부족.
도교육청은 1개 학교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평균 100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예산의 75%는 교육부로부터 교부금, 양여금 형식으로 지원받고 나머지 25%는 수업료와 지방채 발행을 통해 설립자금을 마련중이지만 정부지원부족과 지방채 발행액수의 법적 한계때문에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고있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교육청중 유일하게 올해 학교설립기획과를 신설해 교사(校舍)증축 등의 업무를 전담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방안을 세우지못하고있다.
■교사부족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교사 1,950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대규모 미달사태를 빚어 990명밖에 선발하지못했다. 도교육청은 추가모집을 통해 부족인원을 선발할 예정이지만 부족한 960명을 충원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초등교원 부족은 경기지역뿐아니라 서울과 광주를 제외한 전국 동일 현상이지만 경기지역의 초등학교 학생수가 매년 2만3,000명이상 증가한 점을 감안할때 상당수 학교에서 파행적인 수업이 우려된다.
도교육청은 교사의 병가, 출산휴가 등으로 결원이 발생할 경우 한시적으로 활용했던「기간제 교사」와 예체능 등 특수과목을 담당할 「교과전담교사」로 대체할 계획이지만 이들 교사가 대거 투입될 경우 교육의 질적 저하 현상이 우려된다. 또 이들 교사들은 대부분 중등교사 자격증만 갖고있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에게 적합한 수업을 할지 의문이다.
게다가 일부 학부모들은 심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타지역 출신 초등학교 교사들이 저학년 국어과목 등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경기도교육청은 타 시·도교육청과 1대1 인사교류원칙에 따라 매년 초등 300명, 중등 300명가량의 교사를 받고있다.
■경기교육대설립
차질 경기도는 초등학교 교사부족에 따른 수업차질을 막기위해 1998년부터 경기교육대 설립을 정부에 적극 건의했다. 도는 2008년까지 6,880여명의 교사가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분교체제의 대학교육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표명, 분교 설립을 사실상 거부했다. 기획예산처는 정부의 국립대학 구조조정 방침에 맞지않으며 전국 교원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교대설립에 대한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 총장협의회는 지난해 7월 『인천교대 경기캠퍼스가 설립될 경우 전국 교대졸업생의 임용적체현상이 우려된다』며 분교 설립에 대한 반대성명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경기교대 설립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관계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한편 범도민적 분위기를 조성해 교육대 설립을 관철할 계획이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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