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올해 경마시행계획을 짜면서 국산마보다 수입마에 치우치는 경주편성을 해 국산마 육성계획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특히 올 하반기에는 국산마가 수적으로 크게 늘어나 수입마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마사회가 이를 무시, 국산마를 푸대접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마사회는 최근 올 시즌 레이스를 1,104경주로 확정하면서 국산마 경주는 42%인 463경주로 책정했다. 수입마의 641경주(58%)에 비해 크게 적은 편성이다.
그러나 생산자협회 등 관련단체에 따르면 올해중 신규 마필공급량 650마리 가운데 국산마가 400마리로 수입마 250마리의 2배 가까이 될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올 하반기 경마장에서 뛰게 될 1,360마리의 말중 국산마의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과반수인 50%를 넘어 수입마를 앞지르게 된다. 당연히 관련단체들은 『이같은 변화를 감안해 국산마가 트랙에서 뛸 기회를 더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현재 4개군으로 분류된 국산마의 편성도 수입마 처럼 5개군으로 분류해 국산마에 출주기회를 더 마련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사회는 최근 2년간 국산마의 증가를 고려하지 않고 경주편성을 해 관련단체들의 불만이 쌓여 있는 상태다. 지난해의 경우 국산마 경주편성비율은 30%였으나 이미 하반기 전체경주마중 국산마 구성비율은 40%에 달했으며 1998년에도 국산마경주는 21%였지만 하반기에 국산마 구성비율은 30%를 넘어섰었다.
특히 국산마는 마리당 평균 1,700여만원으로 수입마 가격 1,000만원보다 70% 가량 비싸다. 그렇지만 정부의 국산마 육성정책에 따라 마주들이 축산농가로부터 비싼 값을 주고 국산말을 사고
이에 대해 마사회는 『현재 경마장에 등록돼 있는 말들을 기준으로 계획을 짤 수 밖에 없어 그런 지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국산마가 올 하반기 도입되더라도 수입마보다 능력검사 통과비율이 낮고 출주간격이 길어 숫자 만으로만 비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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