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합격자의 절반 가량이 연세대, 고려대 등에 중복 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합격자들의 대규모 연쇄이동이 예고된다.26일 입시 전문기관에 따르면 연·고대 합격자 명단(예체능계 제외)과 서울대 합격자 명단을 비교한 결과 연세대는 정시모집 정원 1,331명 중 47%인 621명이, 고려대는 1,601명 중 21%인 344명이 서울대에 「겹치기」 합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기학과에서 복수합격자가 많아 연세대 의예과의 경우 모집정원 41명중 88%인 36명이, 고려대 법대는 정원 84명 가운데 76%인 64명이 서울대에 중복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연·고대 등 상위권 대학의 미등록 여파가 중상위권 대학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으로 추가 등록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요 사립대들은 중복합격자의 이탈 방지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한양대는 합격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등록여부를 확인하며 학교의 비전을 알리고 있다. 건국대는 교수들이 직접 합격생들을 만나 등록을 설득하는 한편 등록금 면제와 해외연수프로그램 마련 등 우수학생 붙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성균관대도 합격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학교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며, 아주대는 총장이 직접 합격자 전원에게 등록을 권유하는 편지를 발송키로 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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