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번으로 자동차 TV 냉장고 각종 보험 및 증권, 비행기표 등 수십만개 품목을 손쉽게 쇼핑할 수 있는 사이버통합구매시대가 열렸다.삼성전자 이상현(李相鉉)대표, 현대자동차 이계안(李啓安)사장, LG텔레콤 남 용(南 鏞)사장, 하나로통신 신윤식(申允植)사장 등 국내11개 대기업 대표들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인터넷공동마케팅에 나서는 「톱브랜드기업간 전략적 인터넷제휴 마케팅」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제휴에는 이들 업체외에 현대정유, 현대해상화재, 삼성카드, 삼성생명, LG투자증권, 아시아나항공, 인터파크 등 관련업종의 대표기업들이 망라돼 있다. 통합사이트는 2월말 사이트공모를 거쳐 5월초 개설될 예정이다.
그동안 동종업계 일부업체에서 생산 판매 등에서 전략적 제휴를 한 적은 있으나 업종별 간판기업들이 업종간 영역을 뛰어넘어 인터넷공동마케팅을 전개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되고, 인터넷쇼핑몰업체와 제조업체간 영역을 넘나드는 합종연횡 및 전략적 제휴, 매수합병등을 가속화하는 촉매제로 작용, 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터넷공동마케팅 내용
11개업체는 공동포털사이트(관문)를 개설하고, 소비자들은 인터넷상에서 11개업체의 한 사이트를 클릭하면 제휴업체의 모든 제품을 원하는 대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포털사이트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자동차 TV, 가전제품 등 공산품에서 각종 보험 증권 카드상품과 비행기표, 주유쿠퐁 등에 이르기까지 총20만여품목.
LG텔레콤 남 용(南 鏞)사장은 『소비자들은 그동안 인터넷 쇼핑시 자동차는 자동차업체 사이트에, 가전제품은 가전업체의 사이트에, 비행기티켓은 비행기업체의 사이트에 각각 접속해야 했다』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한 번의 클릭으로 수십만개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1개업체는 앞으로 공동마케팅비용등을 동등하게 부담하고, 각종 이벤트및 광고 홍보를 공동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목표회원은 600만명.
■탄생 배경 및 의미
11개업체의 인터넷공동마케팅은 손정의(孫正義) 일본소프트방크사장등 외세의 한국시장 진출에 맞서 「안방」을 수호하고, 서로 뭉쳐서 시너지효과를 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작용했다.
삼성전자 이대표는 『국내인터넷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인터넷쇼핑몰 시스템구축및 마케팅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공동마케팅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인터넷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이사장은 『이번 제휴는 1등기업만이 살아남고, 고객을 잡기위해선 적과 아군이 따로 없고, 필요하면 적(라이벌기업)과도 동침하는 인터넷시대 「신 비즈니스패러다임」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통합사이트 출범은 대형업체의 카르텔화및 과점화를 가져오고, 중소인터넷업체들의 구조조정및 퇴출을 촉진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