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 사무실이 모여있는 여의도 당사 3층 곳곳에선 여성 「고참」당원들의 분에 찬 앙칼진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들은 전날 당여성위원장에 안희옥 청와대 여성정책비서관이 임명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어떻게 당경력이 전혀 없는 현직 청와대 비서관을 총선 직전에 당여성책임자에 임명하느냐』『이렇게 하고서도 총선에서 여성조직이 잘 가동될 수 있다고 보느냐』『청와대 모핵심인사가 주도한 전형적인 낙하산인사다』는 등의 격한 주장들이 쏟아졌다.
심지어 지난 대선과정에서 안씨의 「행적」을 문제삼는 이들도 있었다. 안씨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다 새정부출범후 청와대 비서관에 발탁됐으며 정당 일은 이번이 처음. 이에대해 최재승 1사무부총장 등은 『우리도 미처 챙기지 못한 인사였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안씨 본인은 『정당 경력은 없지만 새롭다는 점이 잇점이 될 수도 있다』면서 『총선 승리라는 당목표를 충실히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당시 타당후보 지원설에 대해선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 여성 당직자는 『안씨가 여성비례대표에 내정됐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전국구에 뜻을 두고 있는 여성 당료들을 더욱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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