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이용자 10명중 8명 정도가 병원측으로부터 진료비 내역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등 「환자의 권리」(본보 1월17일자 31면 보도)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건강연대는 전국 30개 병원 이용 환자와 가족 등 2,02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진료비 내역을 설명받은 적이 없다」는 대답이 1,534명으로 전체의 76.2%에 달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특히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응답자중 35명은 병원측에 설명을 요청했는 데도 거절당했고,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 3차 의료기관의 진료비 내역 설명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비 내역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질문에는 「갖가지 의문」(41.1%) 「전혀 이해안됨」(14.9%) 등의 답변이 「충분히 이해」(4.6%) 등보다 훨씬 많았다.
진료비 문제와 관련, 응답자 70%는 의료보험 처리가 안돼 자신들이 납부해야 하는 진료비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납부」(65.5%) 「의문없이 납부」(19%) 등으로 대답, 대다수 환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다. 또 응답자의 89%는 진료비 불만이나 이의가 있을 경우 민원을 제기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한편 건강연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환자의 권리찾기」를 범시민운동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