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장을 잡아라!」세계적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아시아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6일 홍콩에 「MSN 아시아」본부를 설립, 본격적인 아시아 포털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선발주자인 야후 라이코스 등도 아시아의 대표적 포털로 자리잡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왜 아시아인가 이들이 아시아에 주목하는 것은 무엇보다 이 지역 인터넷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 IDC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지난해 2,800만명을 기록한 아시아의 인터넷 사용자가 2003년 2억명으로 10배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한다. 아시아 시장을 제패하는 업체가 세계 무대에서도 승자로 군림할 수 있게 되는 것. 더구나 이 지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인구 증가율을 보이며 급팽창하고 있어 시장 진출의 「최적기」로 여겨지고 있다.
아시아로, 아시아로! MS는 26일 MSN 아시아 본부 출범식을 개최한 데 이어 27일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내달말까지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등 6곳에서 잇따라 사이트 선포식을 열 예정이다. MS 인터넷사업부의 스티븐 우 아시아본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생활속의 웹」(The Everyday Web) 실현을 기치로, MSN을 아시아 최고의 메가 포털사이트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MSN의 주요 기능으로는 핫메일, MSN 메신저, 채팅 등 각종 의사소통 수단을 한데 모은 「MSN 메시지 센터」, 하나의 ID로 여러 제휴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MSN 패스포트」등이 있다. MS는 특히 이러한 주요 기능외에 컨텐츠 대부분은 현지 업체들과 제휴, 나라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부터 시범서비스를 해온 MSN코리아의 경우도 27일 정식 출범을 앞두고, 70여개 인터넷 사이트와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중국계 미국인 제리 양이 설립한 야후는 96년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대만 홍콩 등에 진출, 아시아 포털시장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추진중이며, 곧 인도에도 진출한다. 야후는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 선점을 통해 포털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라이코스는 지난해 하반기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지역 10개국에 진출, 야후에 도전장을 냈다. 이와함께 싱가포르 텔레콤과 합작 벤처를 설립하고, 홍콩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투자하기도 했다.
미국서만 2,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온라인서비스 업체 AOL도 아시아시장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97년 일본과 홍콩에 진출했지만
미국내 명성에 걸맞는 성과를 내지 못한 AOL은 중국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 「차이나닷컴」에 투자, 중국 시장을 석권한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정보통신 전문포털 「C넷」, 미 NBC방송이 운영하는 「NBC인터넷」, 브리티시텔레콤(BT) 등도 아시아시장 본격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토종 브랜드의 반격 대규모 자본과 다국적 네트워크를 앞세운 세계적 포털 업체들이 아시아로 몰려들면서 토종 업체들이 어렵사리 쌓아온 사업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토종 업체들은 이들에 맞서 자국 문화의 특성을 반영한 풍분한 컨텐츠와 틈새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국내 토종 브랜드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사장은 『앞으로 싸움은 글로벌 포털과 토종 포털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업체의 공세가 아무리 거세도 토종 업체들이 우리 문화의 특성을 잘 살린 서비스로 승부한다면 충분히 앞서나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홍콩=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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