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감화력이 있는 연설가』(미 ABC).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후보이자 공화당의 백인 유권자와 정서적으로 유대감을 가진 유일한 인물』(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미국 대통령선거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 못지않게 이목을 끈 후보는 공화당의 흑인 후보인 앨런 키즈(50).
그는 백인 지지자가 압도적인 공화당에 어울리지않는 소수민족 출신이지만 당초 예상을 깨고 지지율 14%를 기록, 3위에 올랐다.
키즈는 개표가 끝난 뒤 『일부 유권자가 나의 당선 가능성이 낮기때문에 다른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코커스 결과를 통해 그런 말이 모두 거짓말임이 입증됐다』며 남은 대선 일정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키즈의 어필 포인트는 우선 공인된 연설 실력. 그는 전국적 네트워크로 방송되는 라디오 토크쇼의 진행자로 일해왔다. 그리고 『공화당의 각종 선거 입후보자들이 중산층의 표를 얻기 위해 원칙을 버린다』고 비판하는 등 백인보다도 더 보수주의적인 정치 성향을 갖고 있다. 그는 당연히 낙태와 동성애 및 복지정책·소득세 확대를 반대한다.
그래서 『보수주의가 소수민족의 빈곤을 더할 뿐』이라고 여기는 흑인 사회는 키즈를 못마땅하게 여기기도 하지만 점차 사회적 지위를 높이고 있는 흑인 젊은 층과 보수적 백인 계층이 그의 지지세력이 되고 있다. 키즈는 『도덕적 가치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접한 당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바드대 행정학 박사 출신인 그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대사를 역임했다. 1996년의 대통령선거에도 출마했으며 두번의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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